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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OX연구소

사용 완료된 다이아몬드 슬러리는 '자원'이다 ─ 와이어 쏘 절단 후 다이아몬드 회수 및 재생이라는 선택지

by songdesu 2026. 7. 10.

절삭력을 잃고 둥글게 마모된 다이아몬드에 다시 한 번 가치를 부여하다

머리말

와이어 쏘(Wire Saw) 공정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슬러리는 일반적인 랩핑(Lapping) 용도와는 차원이 다른 초고농도로 투입됩니다.

1kg당 2,000캐럿(Carat)이 넘는 고농도 슬러리도 결코 드물지 않으며, 오히려 안정적인 절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00캐럿 이상의 농도가 작업하기 수월하다고 평가받습니다.

2,000캐럿은 무게로 환산하면 무려 400g에 달합니다. 즉, 끈적한 슬러리의 상당 부분이 실은 '다이아몬드 그 자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게 막대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절단'이라는 1차 임무를 마친 후에도 폐슬러리 속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를 회수하여 다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치솟는 제조 원가 방어와 자원 순환 측면에서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발상입니다.

목차

  1. 레이저(Laser) 가공 시대에, 왜 여전히 슬러리 방식인가?
  2. 다이아몬드 회수는 왜 그토록 어려운가?
  3. 회수 방식의 기술적 검토 ─ 실현 가능성과 과제
  4. '마모된 다이아몬드'에 숨겨진 두 가지 가치
  5. 요약 및 슬러리 원가 절감 컨설팅 (마치며)

1. 레이저(Laser) 가공 시대에, 왜 여전히 슬러리 방식인가?

최근 차세대 전력 반도체인 SiC(탄화규소) 잉곳 절단 분야에서는 디스코(DISCO)사의 'KABRA'로 대표되는 레이저 박리 기술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잉곳 내부에 레이저로 개질층을 만들어 얇게 벗겨내는 이 방식은, 와이어 쏘 가공 시 톱날 두께만큼 소재가 갈려 나가는 '커프 로스(Kerf loss, 절단 톱밥 손실)'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는 절단 수율(Yield)이라는 와이어 쏘 공정의 가장 뼈아픈 약점을 파고든 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와이어 쏘 + 슬러리 방식'이 앞으로도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레이저 대비 명확한 메리트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 핵심 무기 중 하나가 바로 '다이아몬드의 회수 및 재사용'입니다.

고가의 다이아몬드 지립을 1회용으로 버리지 않고 자원으로 순환시킬 수 있다면, 런닝 코스트(Running Cost)를 획기적으로 낮춰 레이저 가공과의 총비용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습니다.

즉, 다이아몬드 회수는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슬러리 방식 생태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2. 다이아몬드 회수는 왜 그토록 어려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폐슬러리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용이 끝난 슬러리 내부에는 깎여나간 실리콘 및 타깃 소재의 찌꺼기, 와이어에서 떨어져 나온 철(Fe)이나 니켈(Ni) 등의 금속 파편, 화학 윤활 성분, 그리고 마모된 다이아몬드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이러한 진흙탕 속에서 다이아몬드만을 '고순도·고수율'로 분리해 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습니다. 나아가, 이렇게 복잡한 회수 처리에 드는 비용이 "그냥 새 슬러리를 사는 비용"보다 과연 저렴한가 하는 '경제성의 벽'이 항상 가로막고 있습니다.

3. 회수 방식의 기술적 검토 ─ 실현 가능성과 과제

현재 기술적으로 검토 및 연구되고 있는 주요 회수 방식 4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① 비중 분리 (Gravity Separation):
    이아몬드(비중 약 3.5)와 실리콘 찌꺼기(비중 약 2.3)의 무게 차이를 이용하는 고전적인 기법입니다.
    설비가 비교적 심플하여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입경이 나노 단위로 미세해질수록 침강 속도의 차이가 줄어들어 미분(Fine powder) 영역에서의 분리 정밀도가 급감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② 응집 분리 (Flocculation):
    무기염 등의 화학 약품을 투입하여 다이아몬드 입자만 선택적으로 뭉치게(응집) 만들어 분리하는 방식이며, 일부 특허화된 기술이 존재합니다.
    약품의 배합 조건에 따라 미분 분리에도 효과적이나, 막대한 약품 비용과 응집 후 화학 성분을 씻어내는 세정(탈약) 후공정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 ③ 자력 선별 (Magnetic Separation):
    와이어에서 유래한 철이나 니켈 등 자성 금속 찌꺼기를 강력한 자력으로 걸러냅니다.
    금속 불순물 제거에는 탁월하지만, 이는 다이아몬드를 뽑아낸다기보다 '방해물을 제거하는' 전처리 단계에 불과하여 단독으로는 공정이 완결되지 않습니다.

  • ④ 원심 / 습식 사이클론 (Centrifuge / Hydrocyclone):
    강력한 원심력을 활용해 비중과 입경의 차이를 단숨에 증폭시켜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연속 처리가 가능하여 양산성 측면에서 가장 유망합니다.
    다만 운전 조건 설정이 매우 까다롭고, 초고경도 다이아몬드 입자에 의한 설비 내부 마모 관리가 실용화의 핵심 열쇠입니다.

최근의 기술 트렌드는 단 하나의 만능 분리법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자력 선별로 금속을 빼내고 ➡ 원심분리나 비중차로 거친 찌꺼기를 선별한 뒤 ➡ 마지막으로 분급(Classification) 처리를 통해 유효 입도만 모으는 '다단 프로세스 설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4. '마모된 다이아몬드'에 숨겨진 두 가지 가치

사용을 마친 다이아몬드가 모두 똑같은 형태로 둥글게 마모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게 부서진 것, 찌꺼기에 엉겨 붙어 회수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일정 비율은 모서리가 닳았을 뿐 원래의 형태와 체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막대한 가치가 숨어 있습니다.

회수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이미 마모되어 깎이지도 않는 다이아몬드에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편견입니다.
확실히 둥글게 닳아버린 다이아몬드는 절삭 날(Edge)로서의 수명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둥근 다이아몬드'에는 다음의 두 가지 뚜렷한 활용 가치가 존재합니다.

  • 가치 1. 둥근 형상 그 자체의 용도:
    날카로운 절삭력이 오히려 독이 되는 부드러운 사상(마감) 연마나 초정밀 랩핑 공정, 혹은 수지 본드(Resin bond)의 충전재(Filler) 등에는 모서리가 없는 둥근 다이아몬드가 훨씬 적합합니다.

  • 가치 2. 재파쇄를 통한 '절삭 날(Edge)'의 완벽한 부활:
    둥글어진 입자에 강한 충격을 주어 다시 한번 깨뜨리면(재파쇄), 새로운 벽개면(Cleavage plane, 쪼개짐 면)이 형성되면서 원래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완벽하게 부활합니다.
    이는 애초에 미크론 단위의 미분 다이아몬드 슬러리를 제조할 때 원석을 파쇄하여 엣지를 만들어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원리입니다.

기존에 투입되었던 다이아몬드가 고품질의 단결정/다결정 제품이었다면, 이를 재파쇄한 입자 역시 훌륭한 품질을 유지합니다.
물론 재파쇄 과정에서 내부에 미세한 마이크로 크랙(Microcrack)이 발생해 강도가 다소 떨어질 우려는 있으나, 철저한 분급(Sizing)과 품질 선별만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재생 지립(Recycled Abrasive)'으로 재탄생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5. 요약 및 슬러리 원가 절감 컨설팅 (마치며)

와이어 쏘(Wire Saw)용 다이아몬드 슬러리에는 엄청난 농도만큼이나 거대한 자원적 가치가 잠들어 있습니다.
비중·응집·자력·원심 분리를 결합한 다단 회수 프로세스와, 마모된 다이아몬드를 다시 깨뜨려 생명력을 불어넣는 '재생' 솔루션은, 레이저 절단 기술의 맹추격 속에서 슬러리 방식의 경쟁력을 지켜낼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향후 반도체 및 연마 업계에서는 폐슬러리를 수거하여 고순도로 분리 및 재파쇄해 다시 공급하는 '슬러리 리사이클링 전문 비즈니스'가 핵심 테마로 부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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